인터넷 토론장서 3M원칙 지키자 
 
미국은 논리ㆍ토론연결성 중시…한국은 집단적 勢과시ㆍ감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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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의 제안을 적극 지지한다. 나는 내 돈을 기꺼이 낼 용의가 있다."

"오바마의 최근 변화는 그가 앞으로 대외정책, 특히 테러리스트와의 대결에서 수시로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관성이 없는 지도자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끔찍하다."

최근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가 연방선거보조금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동영상이 유튜브에 오르자 곧이어 수많은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은 미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여론형성 사이트인 `디그닷컴(digg.com)`의 메인페이지를 장식했다. 수많은 찬반 양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관심 있는 뉴스인 만큼 순식간에 500여 개의 댓글이 달렸지만 대부분은 이 사안에 대한 자신들의 평가를 남긴 것이었고, 다른 사람의 글에 대해서도 논리적이면서 간결한 답변이 다수였다.

지난 대선 당시 해당 후보자 공약 발표나 정견 발표 뉴스가 나오면 해당 내용과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흑색선전이 점령했던 우리 토론 사이트들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 미국은 댓글과 블로그서 3M 원칙 지켜

인터넷 선진국인 미국에서는 인터넷 토론이 뉴스나 동영상 사이트 댓글이나 개인의 블로그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특정 사안에 집중해서 토론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한국토론협회에서는 미국 등 선진국은 어릴 적부터 토론 방법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게 이뤄지다보니 감정적인 표현보다는 논리적인 의사표현이 일상화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여론형성 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야후 버즈`나 `디그닷컴`은 뉴스나 블로그 가운데 추천이 많은 내용들을 의제화한다. 공개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려 개인적인 문제를 부각시키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다수 미국 사이트들은 실명제와는 거리가 멀지만 `토론을 할 때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잘 지키는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된 토론이 이뤄진다는 것이 토론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박 조슈아 한국토론협회 회장은 "토론에는 매너(Manner)와 내용(Matter), 방법론(Method)이라는 `3M` 원칙이 있는데 한국의 온라인 토론에서는 이것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매너는 온라인에서 문체와 글의 어조 등이 해당되고, 내용은 근거의 충실성과 논리전개의 치밀성이 판단 기준이 된다. 방법론은 토론 진행 과정상에 일어나는 기술적인 부분들이다. 대표적인 토론방인 다음의 아고라에서 이를 지킨 글을 찾기란 쉽지 않다.

◆ 포털이 토론 중재자 구실 맡아야

전문가들은 매너와 내용은 사용자들의 책임이 절대적이지만 방법론에서는 포털 사이트가 어느 정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오프라인 토론이나 토의에서 사회자가 어느 정도 의견을 조율하고 의사 진행을 하는 것처럼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역할을 포털이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의 아고라나 네이버의 뉴스 댓글이 도배(같은 글을 반복해서 올리는 행위)나 욕설 등 사이버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찬반 양론 의견을 조율하고 의사를 진행하는 중재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박 협회장의 설명이다.

사회자 역할은 게시판 관리자가 직접 담당할 수도 있지만 이 경우 공정성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게시판 운영규칙을 확실하게 세우고 이를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높다.

토론의 규칙을 더 세련되게 만들고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아고라와 같은 난상토론이 아니라 보다 다듬어진 토론의 규칙을 적용한 토론 서비스도 등장하고 있다.

신개념의 토론 서비스를 런칭준비 중인 픽플커뮤니케이션의 `티워`가 대표적인 예이다. 티워에서는 특정 주제에 대해 찬반 양론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참여인원은 물론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의 수를 제한하고 있다. 토론 기간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토론 참여자들이 글 하나하나를 보다 세심하고 주의 깊게 쓰도록 유도하고 있다.

김지웅 픽플 사장은 "욕설이나 억지주장을 펼치는 규칙 위반자는 토론에서 배제시키거나 글쓰기 횟수를 줄이는 벌칙도 있기 때문에 욕설이나 모욕적인 글을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승훈 기자 / 최광 기자] 매일경제 6월 21일

2008/06/23 10:27 2008/06/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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